전 부끄럼 타는 남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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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일의 <카페 느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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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리석은 동시에 서툴고 성급한 사람과의 관계 맺기. 왜 그럴까 생각해보면 매번 배두나 닮은 그녀를 좋아하던 시절로 돌아간다. 서툴디 서툰 짝사랑이 ‘짝’을 떨쳐 버리지 못하는 것을 견디지 못했던 그때. 그 당시는 왜 ‘짝’을 때질 못하는지 생각해 봤자 제일 쉬운 길로 빠져버리는 어리숙함을 자랑하고 다녔다. 너, 쟤, 얘에게 떠넘기기란 어리숙함. 그것이 어리숙한 것임을 깨달은 지금, 그녀를 좋아하던 날들을 다시 생각하여 깨달은 것이 있다. 난 타인의 눈에 기대어 산다는 것. 그러니 '짝'이 떨어지지 않는 책임도 너, 쟤, 얘에게 떠넘기기 급급. 아마 옆에 있는 이의 시선으로라도 세상을 볼 생각을 했다면 그리 어리석진 않았겠지. 허나 옆에 없는, 어딘가에 있을, 누군가의 눈을 예상하며 세상을 바라보니 나와 내가 있는 여기가 사라져 버리고 그와 동시에 그녀도 사라졌을 듯싶다. 그것이 중증일 때, 막장도 못 되는 유행 지난 가요 같은 상황이 발생하니 그 어리석음은 불 붙었다. 별로 친하지도 않고 입으로 친구 사이인 친구에게 이런 저런 상황을 털어놓았는데, 여름 방학이 끝나고 보니 한 쌍이 된 그 친구와 그녀. ‘그 어느 날~’이라고 열창하던 김건모, 그를 이해함과 동시에 난 무지한 발걸음으로 장르의 굴레에 들어가 버렸다. 마치 세상의 순정남은 오직 나라는 듯 굴었고, 너, 얘, 쟤를 부여 잡고 나를 순정남으로 보길 강요했다. 아, 그녀를 짝사랑하며 보낸 시간은 결국 내가 순정남임을 증명하기 위해 안간힘을 보낸 시간이기도 하다는 사실. 배두나 닮은 그녀에 대한 짝사랑은 내가 찌질해지지 않도록 노력한 만큼 찌질해져 버리며 끝나고 말았다. 어딘가에 있을 누군가의 시선에 기대어 입으로 방정 떤 사랑의 결과란 찌질할 수 밖에 없는가 보다. 그렇게 찌질하고 장르의 굴레에 틀어 박혀 아무것도 볼 수 없었던 시기를 지금 회고해보면 후회 가득. 그 중 가장 후회인 것은, 그녀 자체의 매력, 한 명의 친구로써 그녀를 대할 때 느낄 수 있는 인간적인 매력을 느낄 수 없게 만든 것이다. 간혹 만나면 특유의 너그러움과 가벼운 웃음을 보여주긴 하지만, 내가 그녀 옆에 있기 불편해서 인지, 그녀가 불편해서 인지 함께 있기 곤란하게 된 사이가 되었다. 후회스러운 것이 많긴 하지만 아둔하고 서툴던 짝사랑은 시기만 되면 떠오르고, 계기만 되면 떠오른다. 그 기억이 떠 오를 때마다, 창피스럽기도 하고 즐겁기도 하다. 어찌보면 나름 예쁜 추억. 그리고 그와 동시 그 시기에 휘말려 있던 이런 저런 인간관계와 상황, 허울뿐이던 나를 떠올리면, 조금씩 반성하고 생각하고 무언가 다잡게 한다. 그렇게 그 기억은 나에게 성장할 것을 촉구한다. 그런 점에서 그녀는 내 인생의 또 한명의 스승이기도 하지만, 고마움을 표하기 갑갑한 관계가 되어 버렸으니 아쉽다. +아침에 ‘봄날의 곰을 좋아하세요?’를 하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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