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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행 비행기를 타려고 인천공항으로 가기위해. 나는 공항전용 전철을 탔다.
전철은 긴 터널을 빠져 나온 뒤, 인천의 어딘가를 드러냈다. 공항전용 전철의 철길을 품고 있는 곳이었다. 우거진 나무가 마음에 들었다. 안개 낀 바다가 마음에 들었다. 그렇게 초록에 마음을 뺐길 때 쯤, 파헤친 산과 메마른 펄, 거대한 덤프트럭과 포크레인, 쌓아 놓은 모래와 쌓아 놓은 바위 등이 곳곳에서 모습을 들어냈다. 날 감동시킨 초록을 후벼 판 것만 같은 형상이었다. 난 무심히 그것들을 보면서, 생전 맡아보지 못한 시체 썩는 냄새를 코끝에 매달았다. 전철은 다시 긴 터널로 파고들었다. 그리고는 인천공항이 모습을 들어냈다. 철사를 이리저리 꼬아 놓은 것 같다는 생각을 하다 문득, 이것은 백골과 같은 것이라 했다. 나는 백골로 썩어가는 인천을 수평트래킹으로 보았다. 정말 말 그대로 트래킹이었다. 그 트래킹을 보고서야 왜 내가 서울역과 용산역과 신설된 많은 전철역과 청계천과 광화문 광장을 싫어하는 이유가 뭔지 알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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